서울시 국감, 대선후보 흠집내기 공방전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10.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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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한나라당 의원 충돌…DMC 특혜의혹 동영상 갈등 최고조

2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신당은 이날 상암동 DMC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등 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민주신당의 치졸한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고수해 국정감사 내내 충돌이 빚어졌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질문 전부터 "특정 대선후보 흠집내기 국감으로 진행돼선 안된다"며 "후보 검증 관련 질문이 나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도 "신당측 보도자료를 보니 야당 후보 비난 일색"이라며 "국가와 지자체의 원활한 행정 흐름을 이끄는 국정감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국감 내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을 감싸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민주신당쪽에서 '이명박'이라는 말만 나와도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민주신당 정장선 의원은 "서울시 국감이 정략적 의도를 진행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신당 한병도 의원이 이 후보의 서울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 관련 동영상을 틀면서 양당 의원들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 파행이 불가피하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윤두환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이지만 이런 국감은 본 적이 없다"며 "조일현 위원장은 야당후보에 대한 의혹투성이 동영상이 방영되는데도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신당 의원들도 의사진행 발언을 연이어 신청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창일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의 권위를 생각해달라"며 "서울시에 대해 질의하는데 이명박 후보 이야기만 나오면 모두 일어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회 파행 공갈협박 수단"이냐며 "우리끼리 (국감)할테니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동영상 양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양인데 고전적인 질의서 외에 파워포인트, UCC 등도 국감질의의 한 형태로 파악해달라"고 거들고 나섰다.



상암 DMC 특혜분양 동영상 파문으로 오후 국감은 3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최재성 의원이 상암동 DMC 분양과 관련해 신청한 증인 10여명이 오후 국감 현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인재기획과 팀장 등 증인들은 선서를 마치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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