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 금리인하폭 대세는 0.25%p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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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까지만 해도 월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FRB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을때 월가 전문가들은 신용경색과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FRB가 해야할 일을 마쳤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신용경색 최악의 상황이 끝나가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악화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속단했다.



그러나 몇주뒤 상황은 판이하게 변했다. 씨티그룹, 워싱턴 뮤추얼, 메릴린치를 비롯한 대형 금융사들의 상각이 잇따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모기지 및 투자 은행 사업부문의 감원에 돌입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게 변했고, 유가는 90달러대를 넘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100달러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신용경색과 유동성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 월가에서는 FRB가 오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폭은 0.25%p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0.25%p 정도 금리를 인하해야, 12월경 또 한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금리가 0.25%p 인하할 가능성을 86% 반영하고 있다. 0.5%p 인하할 가능성은 14%로 추산됐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키스 험브르는 "FRB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FRB는 금리 동결을 선호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금리 동결로 인한 시장의 충격 또한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험브르는 FRB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빗 와이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이코노미스트 역시 FR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RB가 이번에 0.25%p 인하한다면 내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말에 한번 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이스는 기준금리가 4~4.5% 구간에서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끌어내리지도 않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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