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 돌아간 강문석 동아제약 이사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7.10.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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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석 동아제약 (124,600원 ▲400 +0.32%) 이사가 동아제약 경영권분쟁에서 '아들'로 되돌아갔다.

강 이사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아버님께 불효했던 아들로서 사죄를 드립니다"라며 "아버님에 대한 이런 못난 아들의 행동은 제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업보로 남는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강 이사는 "제가 자초한 이 시련 속에서 다시 한번 아버님의 귀함을 느끼게 됩니다"라며 "이 모든 불효에 대한 아버님의 너그러운 이해를..."이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소집, 경영권 획득에 나서면서 "아버지와 아들간 경영권 분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었다.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회사발전을 위해 어느쪽이 옳은지를 판단해달라고 주주들을 설득해왔다.



그는 "저는 아버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적극적으로 따르며 형제간의 화합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임시주총에 상정한 이사후보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에 대한 이사 추천을 철회, 자신이 소집한 임시주총 이사선임안을 사실상 없었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이 교수는 강 이사가 이번 임시주총에 추천한 5명의 이사후보중 유일하게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찬성' 표를 확보한 후보였다.

강 이사는 이 교수가 동아제약과 독립적인 위치에 있는 사외이사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 경영진이 이 교수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는 부담을 해소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번 임시주총에서 한명의 이사도 추가로 선임되는 상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오는 31일 임시주총에서 4명의 이사선임안을 두고 투표에 나서게 된다. 지용석 한국알콜산업 대표이사, 박선근 LG생명과학 고문(전 동아제약 개발 본부장), 박정삼 전 HK상호저축은행 대표, 정은섭 법무법인아주대표 변호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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