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오마하의 '서민'

대구=김동하 기자 2007.10.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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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오마하의 '서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5일 한국 대구를 찾았다.

공항에서부터 많은 한국사람들이 '현인(賢人)'을 보러 마중나왔고, 그는 환한 미소로 '현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친절한 '서민', 혹은 넉넉한 '옆집 아저씨'와 다를 바 없었다.



공항 입국시 77세의 이 현인은 수하물을 직접 기다려 찾아왔다. 입국장을 들어서자 플래카드를 들고 '팬'을 자청하는 학생들을 맞이했고, 그는 3명에게 직접 다가가 사인을 해줬다. 경호원의 만류도 소용 없었다. 덕분에 그를 둘러싼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발길이 엉키기도 했다.

대구텍을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모셰 샤론 대구텍 사장과 에이탄 베르트하이머 IMC 그룹회장이 본사를 둘러보며 대구텍의 공구제품에 대해 설명하자 그는 연신 '굿(Good)'을 외쳤다. 열심히 설명하는 사람들을 향해 때론 입을 크게 벌리며 놀라워하는 '배려'도 보여줬다.



날카로운 분석이나 세밀한 지적을 하기 위한 '탐방'에 나선 것이라기 보다는 후배들의 투자를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방문'에 가까웠다.

평소 이 현인은 소박한 사생활로 유명하다. 살고 있는 집은 49년째 같은 집이다. 차는 10년마다 한번 꼴로 바꾸는데 지금은 캐딜락을 타고 다닌단다.

그는 스스로를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 좋은 소비자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대부호라 한국물건을 좀 많이 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 현인은 애석하게도 자신은 갖고 싶은 걸 거의 다 가지고 있어서 살 물건이 많지 않다고 한다.


현인이 즐겨마시는 음료는 '코카콜라'라고 한다. 농담조로 말했지만, 이 현인은 자신의 건강비결을 '하루 5병 마시는 코카콜라'라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은 "한국 물건을 많이 살 수는 없겠지만, 한국에서 코카콜라를 만든다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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