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지난주 美 VMR에 판매 개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10.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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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수개월 지연..점프업 위한 진통중"

"미국 현지법인의 사업 등이 예정보다 지연됐지만 '점프업'을 위한 겪은 산고의 진통이었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지금까지 연구용 제품으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연구용에서 진단용 제품으로 한단계 올라서려는 마지막 준비중이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27,650원 ▲100 +0.36%) 대표는 지난 15일 미국의 과학기자재 공급회사인 VWR로의 정식 판매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바이오니아의 미국 현지법인이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이 회사와 맺었던 장기 공급계약이 이제야 이행된 것.



박 대표는 "6월 계약을 체결해 당초 7~8월 판매를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판매가 지연됐다"며 "15일 공식 판매가 시작돼 미국 현지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VWR의 홈페이지에는 바이오니아의 제품 230여개가 등록, 북미 지역 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박 대표는 "VWR에서는 특히 최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간섭RNA(siRNA) 관련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홈페이지에서도 다른 제조회사의 제품을 제치고 바이오니아 제품을 우선 배치해 주문이 쉽도록 하는 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SiRNA란 유전자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여하는 RNA를 분해, 특정 단백질의 합성을 방해(RNA 간섭)하는 데 쓰이는 합성 RNA를 말한다. 때문에 siRNA는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연구나 신약개발에 쓰이는 표적 유전자를 찾는데 사용되고 있다. VWR 홈페이지에 실린 바이오니아의 siRNA 제품들은 모두 억대 규모로 수천만원에서 수십만원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박 대표는 "제품이 워낙 많아 홈페이지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지적재산권 문제, 가격 책정 등을 협의하는데도 시간이 들었다"며 "이 제품들이 올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봤으나 생각보다 몇 개월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VWR을 통한 제품 공급은 바이오니아로서는 의미가 큰 사업이다. 생명과학 연구가 발달된 북미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전세계 25만여명의 고객을 갖고 있는 VWR과 같은 큰 기업이 필요하다. 바이오니아가 현재 준비중인 진단용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인지도'를 확보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 등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과 진단용 제품 시장에 진입하는 것 두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진단용 제품 시장 진입 역시 관련 시설 공사 및 국내외 인증 등이 연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이같은 사업들이 지연되면서 올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로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하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가 연구용에서 진단용 시장으로 한단계 도약하려는 시점에서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부터는 실적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부터는 바이오텍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주가는 대덕특구 보유 자산 등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가치보다도 낮은 상태"라며 "앞으로 꾸준한 흑자를 내며 시장의 신뢰를 얻어, 주가 역시 합리적인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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