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금리인하 밖에 없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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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쇼크+中 위안화 불안감 팽배..기술주 랠리 고비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 주도의 상승흐름이 24일 중대 고비를 맞았다.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메릴린치가 이미 알려진 5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최대 75억달러를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신용경색이 심화됐고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복잡하고 다양하게 투자한 채권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월가를 대표하는 이은행이 주당 45~50센트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50센트를 훌쩍 넘어 60센트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기술주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정반대인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스닥100 선물 가격은 20포인트 가까이 급락세다.



24일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잘 오르다 하락세로 반전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메릴린치의 엄청난 손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중국 증시에서도 흉흉한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 기대를 억제하기 위해 한 번에 위안화 가치를 15~20%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여파로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5년 6월 달러 페그제 폐지 이후 처음으로 달러 당 7.5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국과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통화의 급변은 달러화를 비롯한 세계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큰 악재가 터진 셈이다.
실적 쇼크에 위안화 절상 부담, 유가, 기술주 실적 효과 소진 등 상황이 다시 우울하게 변하고 있다.

설상가상, 24일에는 한동안 잠잠하던 주택관련 경기지표가 나온다. 모기지은행 협회(MBA)의 주간 주택융자 신청지수에 이어 9월 기존 주택매매가 공개되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조사치는 연율 기준 525만건으로 전달 550만건에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등 주요 기술주는 상당폭 하락했다.

금리인하 기대 밖에 의지할 데가 없다. 고립무원의 상황인 것이다.

◇일본 증시 하락세
24일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91.19엔(0.56%) 하락한 1만6358.39로, 토픽스지수는 6.69포인트(0.43%) 떨어진 156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요타가 2.25% 하락했고 소니와 캐논은 각각 1.15%, 3.71% 떨어졌다.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과 미즈호금융도 1.18%, 1.45%씩 밀렸다.

스미토모 신탁의 시마주 다이스케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 소식은 서브프라임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며 "위험 자산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로 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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