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동요일뿐…단기조정 가능성"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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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8월 폭락과 이것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22일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에 대해 8월 폭락과는 내용상 많은 차이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에는 '미국발 유동성 위기'라는 실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크게 드러난 실체없이 심리적 요소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데 초점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우상향으로 줄달음쳐온 주가가 심리적 요인과 맞물려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난 7월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유럽과 미국발 유동성 위기가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이번 조정은 그런 뚜렷한 실체없이 미국경기의 경착률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급락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충격의 직격탄을 맞은 '보이는 악재'에 흔들렸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경제의 경착률 가능성과 중국 증시의 거품 논쟁이라는 '보이지 않는 악재'에 심리적으로 요동치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덧뭍였다.



두 변수 모두 굵직한 사안이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증시가 다소 과잉반응한다는 주장이다.

오 파트장은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여전히 급격히 나빠질 근거가 적다"며 "특히 중국은 실물경제의 호조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증시를 견제하려는 중국당국 등의 심리에 요동치고 있어 국내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조정도 지난 여름 급락때처럼 3주 이상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크기때문에 비교적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과 조선, 화학 등 주도주도 그간 많이 상승한 데 따른 밸류에이션을 해소하면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당분간 주도주 위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견해다.

김 연구원은 "여름 급락시에는 서브프라임에 따른 금융경색이 실제 악영향을 주면서 다수의 관련 투자은행과 은행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충격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급락은 이같은 현상이 이미 선반영됐고 고유가 지속도 당시부터 예상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기업의 이익 감소가 아니라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실물경제가 문제가 아니라 과열된 주식시장이 문제라는 데 분석이 집중된다"며 "조정이 나올 시기에 중국 당국의 경고와 각종 심리적 요인과 맞물려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중국증시는 전체적으로 올해 안에 급상승은 힘들 것이며 전고점(상하이 종합증시 6124.04)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증시도 중국 관련주들이 이익 예상치를 뛰어넘는 과열을 보인만큼 이번 기회에 가격이 제자리를 다소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외국인들도 지난 여름 빠져나갈 자금은 빠져나간만큼 하루 1조원대씩 순매도하는 모습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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