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가시권...'테크'실적에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0.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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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미 증시 체크 포인트

지난주 뉴욕증시에는 '어닝 쇼크'의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한주간 다우지수가 4.05%, S&P500지수는 3.9%, 나스닥이 2.9% 뒷걸음질 쳤다.
특히 '블랙먼데이 20주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19일에는 하룻동안만 3대지수가 2.5%이상 하락했다.

지난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로 비바람이 모두 지나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배럴당 90달러를 '터치'한 국제유가가 내친김에 100달러를 향해 줄달음질 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경제적 요인보다는 터키와 이라크간의 분쟁, 파키스탄 정치상황 등 지정학적 요인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신용경색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어음(CP), 회사채, 모기지담보부증권 등의 시장이 활성화되는지를 면밀히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어닝쇼크' 역시 끝난게 아니다.
지난주에는 와코비아, 씨티그룹, 워싱턴 뮤추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잇따라 시장에 어닝쇼크 폭탄을 내던졌다면, 이번주에는 메릴린치의 3분기 실적발표(24일)가 대기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미 3분기중 주당 50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메릴린치를 제외하면 어닝시즌의 '골칫거리'가 된 금융사들의 실적발표는 마무리됐지만, 이번에는 금융주와 함께 신용경색 소용돌이의 양대 축이 돼 있는 주택건설및 모기지 관련 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는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컨트리와이드는 주당 97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라스의 주택건설업체 센텍스(23일)를 시작으로 풀트 홈즈, 라일랜드 그룹(이상 24일), 스탠다드 퍼시픽(25일), 메리티지 홈즈(26일)등 크고 작은 주택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3분기 풀트홈즈의 수주건수가 1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시장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달러약세의 수혜를 입고 있는 수출기업들과, 금융경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상태에서 실적순항을 지속하고 있는 기술주들의 실적발표가 남아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3분기 들어 가속화된 달러 약세를 발판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 기업들이 투자심리를 얼마나 회복시켜줄지가 이번주 뉴욕 증시 등락의 관건이다.


월요일인 22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아이팟 출시 이후 첫 분기실적 발표인데다 매킨토시 판매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도 25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달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헤일로 3'의 실적 기여도가 관심거리다.
23일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아마존과 지난 8월 상장돼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VM웨어(24일)도 시장에 '굿뉴스'가 될 지 주목된다.

하늘 모르고 치솟는 유가로 인해 웃고 있는 정유 관련 회사들 중에서는 코코노 필립스가 24일, 이라크 전쟁 최대 수혜기업 핼리 버튼이 22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주초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주택 경기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기존주택 판매(24일 발표)와 신규주택 판매(25일) 실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때가 때이니만큼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주택판매와 실업 모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환기시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겠지만, 다음주 FOMC에서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는 기술적 반등 계기가 될수도 있다.

FOMC 가시권...'테크'실적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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