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동아제약을 방문한 강문석 이사는 '20억원 무이자 대출 이면합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직원들과 맞닥뜨렸다. (☞관련기사: 동아제약 "강이사, 대표 지위이용 개인비리")
강 이사는 직원들에게 "모든 것은 오해이며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간단하게 해명한 뒤 회사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직원들과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고, 강 이사가 뒤로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동영상 제공: 동아제약>
한편, 강 이사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소회를 담은 전자메일을 보냈다. 강 이사는 이메일을 통해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해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어떠한 밀약이나 의도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주주총회는 다시 완전한 모습으로 직원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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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회사 및 동아제약의 부실이 모두 제가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회사의 성장과 이익은 도외시하고 오직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경영자로 매도하는 근래의 대 언론 홍보 활동을 접하면서 말할 수 없는 서글픔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문석 이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친애하는 동아제약 가족 여러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다시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쟁이 발생된 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 앞에 담담한 입장이 되지 못함을 잘 알고 있으나, 안타까운 마음에 메일을 통해서나마 저의 심경을 밝히고자 합니다. 돌이켜 보면, 자금압박으로 인해 하루 앞을 내다 볼 수 없었던 IMF 기간, 의약분업으로 인한 제약 시장의 재편, 신약개발과 출시의 기쁨 등 많은 중요한 일들이 동아제약과 우리를 지나갔었습니다. 제가 동아제약 재직 기간 동안 수행한 모든 것이 선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또한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회사 및 동아제약의 부실이 모두 제가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제가 회사의 성장과 이익은 도외시하고 오직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경영자로 매도하는 근래의 대 언론 홍보 활동을 접하면서 말할 수 없는 서글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아제약 임직원 여러분. 비록 이사회의 일원으로 이사회에 참석은 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한 상태로 여러분들과 회사생활에 동참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단지 여러분들께서도 아시다시피 10월 31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완전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이면에는 한미약품 또는 한국알콜 등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하여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어떠한 밀약이나 의도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동아제약의 일부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 지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동아제약은 저의 모든 것입니다. 저와 유 충식 부회장님의 충심을 헤아려 주셔서 부디 임시 주총의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려 주시면서 본업에 전력을 다 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 드리면서 짧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