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3개 전시회를 같은 시기, 한 장소에서 개최하면서 전시내용 중복 등의 문제가 새로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광역시 김병규 정책공보관은 “대구가 7년동안 예산을 지원해 가며 공들여 가꾸고 키워온 전시회를 산업자원부가 다른 전시회의 활성화를 위해 빼앗아가는 것은 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같은 대구지역의 반발이 이어지자,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이상완삼성전자 LCD총괄 사장)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김동원 부회장은 지난 12일 국회를 방문해 곽성문(한나라당, 대구중 남) 의원, 이명규 의원(한나라당, 대구 북구 갑), 김성조 의원(경북 구미 을)실 등을 찾아다니며 보좌진들에게 전시회의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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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6일에도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부회장) 이갑열 부회장과 함께 의원실을 재차 방문해 의원들 설득에 나서는 등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CES(가전쇼)나 독일의 IFA처럼 세계적인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IMID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대신 KES의 봄 전시회를 대구에서 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자부 관계자는 "3개의 전시회를 통합해 하나의 전시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규모를 키우기 위해 3개의 전시회를 같은 시기에 한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다"며 "행사 주관도 각 단체별로 따로 하는 등 정부 주도가 아니라 협단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개의 전자 부문 전시회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면서 전시내용의 중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SEDEX나 IMID에 출품하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반도체 및 LCD총괄,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 등 소자 업체들은 제품 전시때 그냥 반도체나 패널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세트로 만들어진 제품을 내놓게 되는 데 이럴 경우 전자산업진흥회의 KES 때 삼성전자 DM총괄이나 LG전자 (110,100원 ▲600 +0.55%)에서 출품하는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중복되는 부분의 전시를 따로 할 수 없는 만큼 규모는 각각 나눠서 진행되던 것의 전체 규모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해, 3대 전시회의 공동 운영에 대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