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학원'국내 처음 생겼다'

머니투데이 배현정 기자 2007.10.22 12:30
글자크기

주가 2000시대 新풍속도

10월 6일 토요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새빛아카데미 2층. 황금 같은 주말도 반납한 채 학원으로 달려온 30대 중ㆍ후반 직장인에서부터 40,50대 중년 학생들의 만학(晩學)이 한창이다.

강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S전기는 S그룹의 전기회사가 아닙니다. 그럼 S엔진은 무엇을 파는 회사인지 아십니까?" 30명의 학생은 일순간 침묵하며 칠판을 응시했다. 잠시 후 한 학생이 입을 열었다. "선박엔진 아닌가요? 자동차엔진인가?"



"다 틀렸습니다. 그런데도 S엔진에 지금 투자하고 있는 분 계시죠?" "뭐 하는 회사인지 모르면서 귀한 돈을 투자하시다니 그래서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용감하고, 과감하고, 결단력 있어요." 강사의 말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주식투자 학원'국내 처음 생겼다'


이날의 수업 주제는 "최고의 주식을 최적의 타이밍에 매수하라!". 교육은 주제처럼, 실전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 투자 원칙을 점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고의 주식 선별 방법과 매수, 매도의 타이밍을 잡는 방법 등 주식투자에서 실패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주식 투자의 '본질' 알기에 역점을 뒀다.



이날 강의를 듣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이문희(45,자영업) 씨는 "투자에 관심을 가진 지는 8,9년에 이르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그간 기초공부 없이 차트만 보고 투자해온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며 "12시간(6,7일 각 6시간)의 특강료가 35만원이라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제대로 배우면 그 열배, 백배의 수익도 가능한만큼 수업료는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에 학원측도 고무된 반응이다. 이날 강의에 초청된 동양증권 교육센터 남상용 팀장은 "초보 뿐 아니라, 실전 경험은 많아도 '기초'는 부실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비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기관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며 "특히 이번 강의에 참여한 수강생 중에 비행기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온 투자자가 상당수고 대다수가 추후 심화과정을 요구할 정도로 투자 교육에 대한 욕구가 컸다"고 전했다.

주가지수 2000P 시대. 주식 투자가 달라지고 있다. 그야말로 대중화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이든, 구경만 하는 사람이든, 경제활동을 하는 서너 사람만 모이면 주식이 '화두'가 된다.


기존의 '도박'으로 비하되던 무모한 투자 경향도 점차 수그러지고 있다. 돈 될 만한 '정보'만 쫓아다니는 행태는 이젠 지양의 대상이다. 개인 투자자에겐 '패자의 게임'이라고도 일컬어 지는 주식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선 '공부'가 필수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주가지수가 2000P를 돌파한 10월. 주식 교육에도 새로운 장이 열렸다. 난해한 주식 투자의 원칙을 현장 전문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학원이 문을 연 것이다.



투자컨설팅회사인 새빛인베스트먼트가 강남 역삼동에 국내 최초의 주식 투자 학원으로 간판을 단 '새빛증권아카데미'는 기존의 증권사에서 열어온 무료 강연회 등과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 좋은 종목 추천 등에 그치고 마는 일회성 투자 강연회인데 비해 이 곳은 주식 투자자의 수준과 투자 상황을 고려한 단계별 '맞춤'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준별로는 입문반, 실전 공부반, 데일리 투자반, 종합 전문반을 운영하고, 투자 분야별로는 기본적 분석반, 기술적 분석반, 재테크 일반반, 애널리스트 양성반 등이 개설된다.



이밖에도 단기적 학습을 원하는 샐러리맨을 위한 직장인반 및 대학생 실무 교육을 위한 대학생반, 다양한 강사들이 투자 분야를 속성으로 합동 강의하는 아카데미 종합반 및 1인 강사의 특강이 열리는 아카데미 단과반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아카데미의 홈페이지 '에셋클래스'(www.assetclass.co.kr)를 통한 동영상 학습 서비스도 제공된다.

새빛증권아카데미 전익균 대표는 "매주 월~금 오후 에는 다양한 수준별 강의를 운영하고 주말에는 전문 강사 초빙을 통한 특강을 여는 등 '매일 주식을 강의하는 아카데미'를 목표로 한다"며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정보 등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빙 강사로는 본지에 株林고수 12인의 종목분석 '진검승부'를 연재하고 있는 김종철 주식정보라인(주) 소장, 다이에셋 이승조 소장(필명: 무극선생), 타이쿤투자연구소 손태건 소장(필명: 타이쿤), 골드에임 김병록 대표, 씽크풀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임상현 씨 등 현장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11월 정식 개강 예정이며, 10월에는 김태규 선생의 '주가파동과 동양철학의 만남'(27일, 11월 3일) 등의 주말 특별강좌가 마련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