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3일 출사표를 던진 문 후보가 본격적으로 주가를 올린 건 신당의 경선이 불법선거 논란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중순부터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65일. 범여권 안팎에서는 저만치 앞서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설 대항마를 위한 단일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문 후보는 "가만히, 멀리 서 있겠다"(11일 기자와 오찬)고 했다.
11월 초순까지 의원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15%~20% 지지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문 전 사장의 목표다. 이같은 여유는 자신감과 차별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붕당정치 경험 부재를 장점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것.
"제 호감도는 78%인데 (범여권의) 20%도 안 되는 분들과 비교하나", "현역 의원들에게 매달리지 않겠다" 등은 그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신당경선과 같은 날 치러진 발기대회에서 발기인 명단에 현직 정치인 이름을 한명도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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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혼자만으로 50% 지지를 얻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따돌리기에는 힘이 부친 게 사실. 친노 의원들 및 신당 추가 탈당파(김영춘 의원 기탈당) 등과 합류 가능성이 점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일 범여권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에는 문 후보가 내년 총선에 주력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김영춘 의원이 지지와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총선에서 좋은 국회,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를 이뤄야 할 사람이…"라고 탄식했던 그였기에 총선을 겨냥, 또다른 정치 세력을 형성할 거란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