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형은행, 1000억불 공동 펀드 조성 계획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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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주관, 신용경색 위기 적극적으로 대처 위해

씨티그룹을 포함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글로벌 신용 경색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000억달러의 자금을 공동으로 조성할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대형은행들은 펀드를 모기지 증권이나 다른 투자대상들의 투자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은 3주전 워싱턴DC의 재무부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재무부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재무부는 자문 역할까지 자처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영진을 역임했던 로버트 스틸 미국 국내담당 재무차관이 직접 회의를 주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번 회의에 앞서 정보 제공 등 많은 도움을 제공했지만, 재무부가 전면에 나서도록 배려했다.



대형은행들이 조성할 새로운 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를 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해법의 일환으로 계획된 것이다.

은행들이 자산에 대한 추가 상각에 나서고 이를 대차대조표상 손실로 처리하게 될 경우 신용경색은 더욱 악화되고 경제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경우 기업들과 주택구매자들은 자금 대출을 받기 더욱 힘들어진다.

연준이 이러한 신용경색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긴급자금 제공과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아직 투자자들을 완전히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자산유동화를 위해 만든 7개의 특수목적회사 SIV(Structured Investment Vehicle)를 통해 1000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기준전세계적으로 SIV들은 4000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

이들 SIV들은 설립 은행에 대해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있으며,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저금리 단기채권을 발행해왔다.



그리고 SIV는 수익을 키우기 위해 모기지증권, 중소기업들의 어음(CP)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상당부분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들 SIV들은 지난 8월 이후 신용경색 사태가 불거지면서 큰 위험해 처해왔다. SIV가 보유한 자산의 안정성 악화는 곧 신용시장 위기가 커지는데 더욱 영향을 미쳤다.

이번 펀드가 설립될 경우 은행들이 설립한 SIV들이 곤경에서 빠져나오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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