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더 지켜봐야"

박영암 오승주 홍혜영 기자 2007.10.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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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시장을 말하다]"어닝서프라이즈지만 향후 불투명"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실적 발표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다. 반도체 부분 전망이 밝진 않지만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2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결과"라며 "우리(운용사) 입장에서는 이제 삼성전자 비중을 늘릴 때"라고 밝혔다.



주가 면에서 삼성전자가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본부장은 "우리는 삼성전자 비중을 최근 시장 비중까지 늘려왔다"며 "주당 54~55만원대 가격은 2003년 이후 지속된 견고한 지지선"이라고 전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의 3분기 컨센서스가 영업이익 1조7000억원~1조8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 호성적을 낸 것은 분명하다"며 "반도체 가격이 줄곧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은 수준을 기록,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급성장도 좋은 현상으로 해석했다.



양본부장은 "단기간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인식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확신만 증시에 던져준다면 삼성전자의 강세반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런 분위기가 4분기와 2008년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들여다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부담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 실적결과가 시장의 큰 흐름을 변경하기 힘들다"며 "4분기와 내년 상반기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0월들어서 디램가격이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못할 것이란 공감대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피크라는 점을 역이용해서 편입비중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현 가격대에서 추가 하락폭은 많지 않겠지만 60만원대 안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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