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1등의 주역 '528i'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10.12 11:01
글자크기

[Car & Life]BMW 뉴 528i

[시승기]BMW 1등의 주역 '528i'


BMW 돌풍의 주역인 528i를 만났다.

BMW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판매순위에서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순전히 가격인하의 불을 당긴 528i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28i는 지난 5월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그달 113대가 팔려 개별 모델 판매순위에서 9위에 그쳤지만 입소문을 타며 6월 227대(3위), 7월 305대(1위), 8월 312대(2위), 9월 318대(1위)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으로는 총 1427대가 팔려 전체 순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때문에 최근 2년간 연간 순위에서 렉서스에 밀리며 2위로 떨어진 BMW가 올해 다시 1위로 복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대체 528i가 어떤 차이길래 수입차 전체 판도를 바꾸는 것일까.

BMW코리아는 지난 5월22일 뉴 528i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이전 모델(525i)보다 1900만원이나 싼 67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 인하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시승차를 요청했다.


[시승기]BMW 1등의 주역 '528i'
다이내믹한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명사 BMW의 주력 모델인 5시리즈는 BMW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모델이다.

초대 5시리즈는 1972년 등장했다. 당시까지 BMW는 스포츠 이미지를 앞세워 안전에 치중한 벤츠가 공략하지 못한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5시리즈를 출시하며 벤츠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고 오늘과 생산량과 이익면에서 벤츠를 추월했다.

◇외형= 요새 거리에서 보는 5시리즈는 2003년에 출시된 5세대 모델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만난 528i는 5세대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스타일링 면에서 거의 거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크리스 뱅글의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 덕택에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양쪽으로 치켜올라간 헤드라이트, 탄탄한 근육질 몸매 등은 지금봐도 매력적이다.



[시승기]BMW 1등의 주역 '528i'
◇실내 = 실내는 BMW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순하지만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공조시스템, 오디오 시스템 등 많은 기능을 죠그셔틀같이 생긴 i드라이브 컨트롤러에 심어 센터페시아를 단순화시켰다.

베이지색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의 재질도 고급스럽다. 요즘 대부분의 차에 탑재된 주차정보시스템, 온풍시트 등도 적용됐다.

여기에 한글화된 K-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을 탑재했다. 한글 K-내비게이션은 독일 본사에서 2년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직접 개발했다.



HUD는 5시리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속도는 물론 K-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지리 정보까지 앞쪽 유리창에 보여준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다소 좁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성인 5명이 타기에는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시승기]BMW 1등의 주역 '528i'
◇주행 = 뉴528i에는 밸브트로닉과 더블 바노스 기술이 적용된 2996cc 직렬 6기통 DOHC 엔진이 탑재돼 있다. 기존 525 모델에 비해 500cc 가량 배기량이 늘었다.



덕분에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231마력(6500rpm), 27.6kg·m(2750rpm)으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0%, 10% 개선됐다.

뉴 528i의 변속기는 뉴 X5에서 봤던 조이스틱같이 생긴 6단 스텝트로닉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 기존 5단 모델의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만들어져 기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이 40% 가량 줄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오른발에 힘을 가하자 부드럽게 rpm을 끌어오리며 속도를 냈다. BMW가 자랑하는 '실키 식스' 직렬 6기통의 부드러움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시속 100km까지는 7.4초만에 주파하며, 최대 속도는 250km다. 기존 525 모델에 비해 최고속도(233Km/h), 제로백(8.7초)이 모두 개선됐다.

연비는 배기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525모델(9.2km/l)에 비해 개선된 리터당 9.4km를 보여준다.

◇거품 빠진 가격 = 2박3일간의 다소 짧은 일정의 시승이었지만 528i의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가격과 성능의 절묘한 조화가 바로 528i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다.



BMW측은 크루즈 컨트롤 같은 유용성이 떨어지는 옵션은 과감하게 제거해 가격에 반영했다. 하지만 HUD, 한글 K-내비게이션, i드라이브, 전자식 변속기 등을 탑재해 차의 매력도를 크게 높였다.

6000만원대 차에 이정도 성능의 차를, 더군다나 BMW의 5시리즈를 살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BMW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생각이다.

다른 모델, 다른 수입차들의 거품은 언제쯤 빠질까 궁금해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