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경선' 이전 사실상의 '승부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0.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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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는 게 있다. 사전적 의미론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도 그 경향에 따라서 수요를 증가시키는 편승 효과를 말한다. 한마디로 '쏠림 현상'이다.

선거에서는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세론과 비슷하다. 통상 여론조사가 잣대가 되곤 한다. 다만 지역순회 경선을 벌인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달랐다.



'순차' 경선인 탓에 앞선 지역의 결과가 이후 지역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한번 주도권을 잡으면 계속 이끌 수 있는 반면 초반에 흐름을 놓치면 어려운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손학규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이 "첫 경선 지역이었던 제주에서 250표정도 뒤졌는데 역으로 몇 표라도 이겼더라면 경선 흐름이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추격자들은 1위 정동영 후보의 '밴드 왜건' 효과를 '인위적'으로나마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원샷 경선' 요구를 관철시켜 지난 6일로 예정됐던 정 후보의 텃밭 전북지역 투표를 연기시킨 게 대표적이다. 원샷 경선이 아니었다면 '콜드 게임'을 당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리고 이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승부처에 섰다. 11일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제2차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박빙'이긴 하지만 1차 모바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손학규 후보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또다른 '밴드 왜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정 후보가 우위를 점하면 레이스가 일단락되는 양상이 될 수 있다.


이를두고 신당 관계자는 "9회까지 가야 하는 게임이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될 8회말이 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라고도 했다.

한편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 등 세명의 주자들은 이날도 막판 표밭갈이에 나선다. 모두 각자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차별화 전략하에 일정을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손 후보는 대구 방문 뒤 인터넷 UCC에 출연하는 등 젊은 층 '폰心' 잡기에 주력한다.



'개성동영'을 주창하고 있는 정 후보는 도라산 역을 방문, 남북 관계 관련 비전 정책을 내놓는다. 이 후보는 개헌 관련 정책을 발표한 뒤 자신의 출신지인 충청 지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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