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1위' 孫, 오랜만에 '패기만만'

김성휘 이새누리 기자 2007.10.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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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마지막 합동연설…맥 빠진 鄭, 李는 鄭 '반칙왕' 맹비난

▲10일, 잠실체조경기장▲10일, 잠실체조경기장


모바일 투표의 '위력'이 확인된 걸까.

지난 9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첫 모바일 투표 결과가 10일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 표정을 바꿔놨다.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정동영 후보는 첫 모바일 투표 2위에 그쳤다. 초반 패색이 짙던 손학규 후보는 근소한 차였지만 1위에 올랐고 3위는 이해찬 후보였다.



10일 연설회에 먼저 등장한 손 후보는 상기된 표정에 목소리는 시종 높았다. 초반 경선에서 정 후보에게 연거푸 밀렸던 때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연설 대부분이 모바일투표 얘기였다. 그는 "대역전, 국민감동의 드라마가 드디어 시작됐다"며 "모바일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외쳤다. 또 "신당은 새집 짓고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 이루자고 모이지 않았느냐"며 "저는 흠이 많은 사람이지만 이제 옛날 음식(과거 경력) 타박은 그만하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여유를 보였던 하루 전과는 사뭇 달랐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공교롭게 그가 연설하는 도중 경찰은 그의 지지조직 '평화경제포럼'의 인터넷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다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교육공약을 들어 "신종 인종분리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할 땐 실력 발휘를 했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진영을 향해 "참여를 독려하고, 상호비방을 중단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 오늘부터 펄펄 끓기 시작한 경선을 멋지게 장식하자"고 호소했다.

마지막 연설자는 이해찬 후보. 목소리엔 힘이 넘쳤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상대에 대한 비방을 자제했던 정·손 두 후보와 달리 이 후보는 이들과 각을 잔뜩 세웠다. 그는 "이제껏 정치하면서 이번만큼 타락하고 구태가 재연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후보가 타깃이었다. 이 후보는 "영장집행 방해는 법치주의 부정" "반칙왕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힘줘 말했다.

마지막 연설회란 의미때문인지 응원 열기는 어느때보다 높았다. 응원전은 600여명 모여든 정 후보쪽의 판정승. 손 후보와 이 후보 응원단을 합친 수가 600여명이었다.



'충돌'은 없었지만 비아냥과 야유는 훨씬 세졌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이라 비난하자 손 후보쪽 응원단에선 웃음이 터졌다. '당신이 그렇지 않느냐'는 의미로 들릴 만 했다.

이 후보가 정 후보를 겨냥해 비난을 쏟아내자 일부 흥분한 정 후보쪽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인솔자들은 황급히 이들을 자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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