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상무가 영국의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석화 지분 47.4% 중 33.2%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4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BP의 잔여 지분 14.2%는 삼성물산이 192억원에 사들였다.
이 상무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오너 일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이 지분을 제일모직,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경우 관련성이 없는 삼성석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석화가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의 해외판매를 대행하는 등 관련성이 깊어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다만 출자여력이 많지 않아 14.2%만을 인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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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가 지분 인수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오너 일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는 차원에서 이 상무가 잔여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책임지겠다는 차원에서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오너 일가가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오르면 지배구조와 관련한 갖가지 추측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삼성석화의 경우 보유한 계열사 주식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전무와 둘쨋딸인 이서현 상무보가 나서지 않은 것은 이 전무와 이 상무보가 각각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사는 삼성석화 지분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데 그 회사의 임원은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부진 상무가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