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불안, 美 추가금리인하 유동적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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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10월31일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향후 발표되는 경기지표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에따라 증시가 상승했지만 금리인하를 자신할 만한 '물증'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연준 이사들은 또 4000명 감소했다고 애초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에 대해 의심을 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만장일치로 50bp 금리인하..추가인하는 유동적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이사들은 지난달 18일 열린 FOMC에서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하는데 동의했다.



연준의사록은 "당분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것으로 예상되고, 물가관련 지표들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금융완화(금리인하)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대시키는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인플레가 목표 수준에서 잘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도 물가안정이라는 자신들의 과제 수행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 스탠리 RBS그리니치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대신 신용경색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위험을 차단하기를 강하게 원했고 이에 맞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할만한 내용은 의사록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의사록은 "추가적인 조치는 현재 진행중인 시장상황과 여타 변수들에 의해 경제전망이 얼마나 영향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의사록 내용은 앞서 지난 5일 도날드 콘 연준 부의장이 "금융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고, 금융 시장의 동요가 가계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연준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위해 민첩한 정책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취지를 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이렇다할 계획없이 9월 FOMC 회의를 마쳤다. 금융시장과 경제성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 연준은 확신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 통제권 안에 있다..달러 약세는 불안
연준 이사들은 9월 회의 때 인플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고용 비용이 올라가고 있으며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의사록은 "인플레 위험은 달러 약세가 더 강하게 진행될 경우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식료를 제외한 물가는 지난 8월 1.8% 올랐다. 3개월째 1~2% 안에 머문 것이다. 달러화 급락이 반영되기 이전의 수치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한다. 이사들은 물가 안정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다소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연준 이사들은 8월 고용 지표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입장이었다. 4년이래 처음 감소하는 수치가 나왔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띈 이사들이 있었다. 8월 고용은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최종 수정됐고 9월 고용은 11만명 증가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매우 강한 상황이다.

의사록은 "고용시장은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이사들은 더불어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과 주택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둔화의 연관성을 의식한 것이다.



이사들은 "주택시장은 매우 약하다. 모기지 금리가 상향조정되면서 포클로저(차압)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주거용 부동산 가격에 또다른 압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8월 주택착공은 1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재고는 기록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연준은 4/4분기 경제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며 내년 전망 역시 수정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없었다.

한편 지방 연방은행 총재들은 이날 잇따라 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인트루인스 연방은행 총재인 윌리엄 풀은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했고 샌 프랜시스코의 자넷 예런 총재는 "아직 상반기와 같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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