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조선용 후판 6만원 인상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10.09 14:14
글자크기

후판 수급 불균형...가격 인상 도미노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후판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9일 원료가격 및 국내외 제품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오는 25일 주문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60만5000원에서 66만5000원으로 6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 4년간 연평균 30% 정도 인상됐지만 후판가격은 0.3% 인상하는데 그쳤다"며 "원자재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차원에서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상대적으로 품질은 우수하나, 저렴한 포스코의 후판이 타사 제품으로 둔갑하여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며 "가격차로 인한 국내시장에서의 수급 왜곡 현상이 심각해져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7월 조선용 후판 가격을 68만5000원에서 72만5000원으로 4만원 인상했다. 올들어 벌써 두번째다.

또 지난 8월에는 일본 JFE스틸이 10월부터 6개월간 적용되는 한국 수출용 후판 가격을 상반기(4월~9월)보다 톤당 20달러 오른 톤당 650달러(FOB 기준)로 인상하는 등 올들어서만 톤당 35달러를 올렸다.

이같은 후판 가격의 도미노 인상은 국산과 일본산은 물론 중국산 후판 등으로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후판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다 수입을 해도 국내 수요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후판 수요는 752만톤이다. 하지만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공급량은 410만톤에 불과하다.

나머지 342만톤은 일본이나 중국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250만톤에 그친다. 수입을 감안해도 90만톤가량 부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조선산업이 강세를 유지하는 한 후판의 고가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OSCO홀딩스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