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후보는 이날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에 승복함은 물론, 패한다면 승자가 누가 되든 신당 후보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손 후보의 경선 복귀는 연설회 등 공식 경선 일정을 중단한 지 5일 만이다.
특히 경선 후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선대위원장을 맡으라면 맡을 것이고 수행원이 되달라면 전국을 함께 누비면서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며 "정동영 이해찬 후보를 어떤 위치에서건 힘껏 모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손 후보는 캠프 측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불·탈법 선거에 대해 당 지도부가 매듭지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이번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잘못된 점을 고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며 "그런 결의를 보여야 국민의 마음이 돌아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 측이 제기한 손 후보 측의 이재정 장관 명의도용에 대해서는 "경위가 어떻게 됐든 이 장관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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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후보는 "선대본은 해체했지만 사실 저 자신도 아직 구시대적 정치행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며 "불법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저에게서부터 냉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면 즉각 민주당 후보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 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제가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손 후보와의 일문일답.
-14일 경선 전에 불법 사례에 대한 당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나.
▶이미 말씀드렸다. 우리가 대통합의 정신으로 신뢰를 얻고 희망을 얻기 위한 자세를 다지는 것이 입장표명이고 호소이다. 이런 취지를 당 관계자들이 십분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당과 당사자들이 취할 게 무엇인지. (아실 것이다)
-불법부정선거를 용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냐.
▶그뜻이 아닌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회견에서) 입장과 소견을 밝히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다.
-복귀 선언의 취지는 무엇인가.
▶국민들로부터 실망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싸우는 모습을 싫어하실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정치권 전체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화합의 정신으로 우리 경선과 대선을 치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