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젠 "암 예방주사로 근원적 치료"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10.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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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법은 다른 방법과는 달리 암 항원에 대한 정보를 평생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일종의 암 예방주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크레아젠 "암 예방주사로 근원적 치료"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크레아젠은 인체 내 면역기능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1998년 앨트웰 바이오텍이라는 이름으로 시작, 이후 신장암과 전립선암 등을 대상으로 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지난 6월 신장암을 치료하는 '크레아박스-알씨씨'의 품목허가를 받고 최근 삼성서울병원의 원내의약품으로 등록, 판매를 시작했다.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 '크레아벡-피씨'는 이달부터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임상 1,2상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국내에서 많이 실시되는 활성화림프구 요법은 개인의 면역력(면역세포)을 대폭 강화해 암과 같은 이물질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반면 크레아젠이 이용하는 수지상세포는 외부 이물질을 파악하고 그 정보를 사령부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수지상세포가 한번 기억한 이물질의 정보를 기억해 둔다는 데 있다.

배 대표는 "이물질과 직접 상대하는 면역세포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바로 공격하지만, 그 이물질에 대한 정보(항원)를 기억하지는 못한다"며 "반면 수지상세포는 한번 인식한 이물질에 대한 정보를 평생 기억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원제시세포"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더라도 전이나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지상세포는 암 항원을 기억해뒀다 전이.재발시 바로 작동,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암 환자는 이물질을 공격하고 명령하는 체계가 무너져 수지상세포의 숫자가 적다. 때문에 배 대표는 암의 영향을 받지 않은 대식세포(면역세포의 일종)에서 수지상세포를 분화, 대량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개발한 치료제를 환자에 써본 결과, 생존연장 효과가 뛰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총 9명의 환자에게 실시해 5명이 아직 살아있다"며 "이들은 모두 10개월 미만 선고를 받은 말기 환자였으나 아직까지 28.9개월째 생존중"이라고 밝혔다.

크레아젠의 크레아박스-알씨씨는 2주에 한번씩 총 4번 투여 후 1개월간 휴지기를 둔 뒤 효과를 보고 필요하면 2번 더 추가 투약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행해진다. 배 대표는 "신장암은 암조직을 떼어내 수지상세포에 항원을 인식시켜야 하지만 다른 암은 항원이 알려져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며 "지금 임상 준비중인 전립선암은 유전자조작으로 항원을 대량 만든 뒤 우리가 개발한 약물전달기술을 통해 수지상세포가 이를 인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간암과 유방암, 흑색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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