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0.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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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프로야구가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천으로 최종전이 연기돼 포스트 시즌 이후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루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그래도 눈길은 9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으로 쏠린다.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열리는 한국시리즈. 정규시즌 1위 팀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줬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어드밴티지는 보름간의 달콤한 휴식. 한국시리즈 상대팀이 플레이오프 등을 거치며 힘을 낭비하는 것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다.



이 때문인지 전후기 리그와 양대리그 기간을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6번 가운데 13번 우승을 차지, 우승 확률이 81.3%에 이른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출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경우는 단 2차례. 12.5%에 불과하다.

휴식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보다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우위에 있음이 경험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도 12월 한국시리즈를 놓고 각종 플레이오프가 진행중이다. 당초 8월말 한나라당 경선이 끝날 때만 해도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쪽보다는 뒤에 치러지는 범여권 경선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범여권이 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경선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할 경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이유 때문.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난장판'을 넘었고 민주당 경선도 삐그덕대고 있다. 후보단일화라는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신창이가 되는 판세다.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한결 여유롭다. 경선 이후 우려됐던 박근혜 전 대표측과 갈등도 이제 봉합을 넘어 화합 수순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40일 남짓이란 적잖은 시간이 걸렸지만 '갈등'보다는 그 기간 불거진 범여권쪽 '혈투'가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한 덕에 잃은 것도 없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7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한다. 대선까지 남은 70일 동안 달린 체제가 사실상 발족되는 셈이다.



반대쪽에선 아직도 '싸움'이다. 신당 경선의 경우 합동연설회 등 일정이 중단돼 있다. '일단 멈춤' 상태가 1주일째다. 아예 '무산'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형국이다. 그런데 후보들은 앞다퉈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앞으서는 경선 불참을 시사하며 싸우고 뒤로는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모순'의 연속이다. 신당 자체가 모순이듯.

다음은 8일 정치권 주요 일정



[국회]
- 본회의(오전 10시, 국회)

[한나라당]
- 최고위원회의(오전 8시 30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대통합민주신당]
- 확대간부회의(오전 8시, 당사)
- 국민경선정상화 및 휴대전화 투개표 개시선언식(오전9시, 당사)
- 국민경선위원회(오전10시, 당사)
- 외교통상부 6자회담 결과보고(오후2시, 국회)
- 대구합동연설회(오후2시, 대구컨벤션센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한경 창간42주년 기념 '한경밀레니엄포럼' 특강(오전 10시,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한국노총 간담회(오전 10시30분, 여의도 한노총회관)

[손학규 예비후보]
- 휴대전화투표 선거인단 모집캠페인(낮12시)

[정동영 예비후보]
- 대구합동연설회(오후2시, 대구컨벤션센터)



[이해찬 예비후보]
- SBS 라디오 백지연의 전망대(오전7시15분)
- 오마이뉴스 인터뷰(오전10시30분)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 정책간담회(오전10시, 여의도 세실2빌딩)
- 여성계 지지선언(오전11시, 프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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