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통계오류, 주도주 바뀔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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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추세적 하락 없을 것…기존 주도株 저항 만만찮아

'미국 고용쇼크' 통계 해프닝이 주식시장 주도주에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관련주들의 선전은 지속될 것이나 IT주 역시 새롭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일 "미국의 고용통계는 지난달 발표때와 완전히 다르다"며 "경기침체(리세션) 위험으로부터 한발짝 멀어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IT주가 비록 느림보(laggard)일 수 있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IT의 반등을 가로막은 것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대한 불확실성이다. 전망의 불확실성은 IT산업 자체 특성도 있었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로 미국의 소비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위험을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2003년 8월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던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통계 오류'로 밝혀졌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1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8월에도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8만9000명 증가했다고 수정했다. 미 노동부는 당초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4000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자수 감소는 미국의 '리세션' 우려를 낳았고 8월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다우지수는 급락했고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IT와 자동차 등 미국 소비 관련 주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 팀장은 "금리인하가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시기에 미국의 소비도 바닥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 붕괴로 인한 IT기업의 급격한 이익악화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IT주가 장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하나 씻어냈지만 중국 관련주를 제치고 주도주로 거듭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철강업종의 경우 17%정도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종은 고속 성장중이고 전기전자업종은 지난해 부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쁘지 않지만 평가는 구분해야 할 것"이라며 "전기전자업종은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감안하면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 역시 "장기 강세장에서 우리시장내 시가총액 최상위주 자리가 삼성전자에서 포스코로 바뀌는 시대적 변화에 걸맞는 자리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수 있지만 주가수익성장비율(PEG)로 판단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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