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vs李 '압수수색' 놓고 '사생결단' 공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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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측 '후보찬탈 음모' 규정..李측 "여론 호도·수사 회피 술책" 역공

鄭vs李 '압수수색' 놓고 '사생결단' 공방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대한 6일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놓고 정 후보측과 이해찬 후보측이 7일에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측 이강래 박명광 문학진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압수수색은 공권력을 동원한 친노(親盧)세력의 '정동영 후보 죽이기'이며 후보 찬탈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후보측을 겨냥, "(경찰 수사가) 정치개혁을 최고의 가치로 출범한 참여정부의 총리 출신 이 후보와 맞물려 진행된 것에 대해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과 이 후보측이 '교감'하고 있다는 지난 6일 주장의 연장선이다. 압수수색 영장 신청 뒤 20분도 안돼 영장이 발부되고 집행까지 이뤄지는 등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배경에 이 후보측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다.



이날 오후엔 이 후보측이 매표행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부산경남 경선 당시 선거인단에게 돈을 주고 버스로 실어날랐다는 것. 노웅래 대변인은 "녹취록이 있다"며 공세를 폈다.

이 같은 공세에 이해찬 후보측은 "여론 호도를 통해 (경찰 수사를)피해가려는 술책"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정 캠프의 주장은 민심을 호도해 국민의 귀를 멀게 하려는 정 후보의 도덕적 불감증이자, 대통령에 대한 야욕"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의 주장은)유리하면 과장하고, 불리하면 발뺌하고 거짓말하는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정 후보는 늘 자신의 유불리로 정치를 해오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민주개혁세력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당과 국가도 망쳐온 사람"이라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鄭·李 다툼, 지도부에 불똥= 두 진영의 치열한 공방은 신당 지도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정 후보측 선대본부장들은 명의도용 의혹에 맞불을 놨다. 이해찬, 손학규 두 후보 측에서 각각 이재정 통일부장관,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의 명의를 도용해 선거인단에 등록했다는 것. 이들은 "동일한 사안에 대해 동일하게 (조사) 집행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조속한 수사의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측은 당 지도부가 전날 경찰에 정 후보 캠프 압수수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데 불만을 드러냈다.

김형주 대변인은 "불법 선거에 대한 근절의지가 당에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당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정 후보의 불법을 옹호하는 것은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다만 이와 관련 '경선 일정 연기 방침을 굳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결정된 바 없다"며 "오늘 오후 8시에 다시 논의해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또 한명의 후보인 손학규 후보측은 공식반응을 자제하며 사태를 지켜보는 분위기. 손 후보는 서울 코엑스에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캠페인에 참여하고 시흥·안양 등 경기도 일대를 방문하는 등 다음주 경선일정에 대비한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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