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신용경색 손실 200억불 상회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10.0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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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55억불 상각 등 손실 잇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세계 거대 금융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최소 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CNN머니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분기 모기지증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차입매수(LBO) 대출 등의 부문에서 55억달러를 상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릴린치 역사상 최대규모의 자산 상각이다.



메릴린치는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순손실이 주당 50센트로, 2001년 이후 첫번째 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UBS, 도이치방크의 모기지 관련 손실은 총 9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들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해 43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글로벌 은행들의 손실 규모는 JP모간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JP모간은 이달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분위기는 최근 들어 한층 밝아졌다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모기지 관련 부문에서는 큰 손실을 입었지만 투자은행, 주식 매매 등 다른 분야에서는 큰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신용경색 위기 이후 산하 헤지펀드 2개가 청산위기로까지 몰렸던 베어스턴스의 최고경영자 지미 케인은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메릴린치의 주가는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 오히려 2.5% 상승했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용경색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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