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孫·李, 경선 복귀와 문제 해결은 따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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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경찰고발에 불법사례 '백서' 등장..경선위는 일부 징계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을 재가동할 준비를 마쳤음에도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등 세 예비후보간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더 가열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나흘째 파행을 겪은 신당의 경선 상황은 주말에 수습 국면을 지나 다음 월요일인 8일부터 정상화될 거란 전망이다.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등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제각각 경선에 복귀할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



5일 정동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남아있는 8개 시도 경선을 오는 14일 한꺼번에 치르자는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방안을 받아들였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도 직간접적으로 "경선 복귀" 또는 "경선을 거부할 이유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선 복귀'와 '문제 해결'은 별개인 모양이다. 각 후보측 입장이 그렇다. 이날 세 후보 진영 모두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후보야 뽑겠지만 이후 대선 레이스에서 하나로 뭉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신당 관계자)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신당은 언제든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를 끄지 못한 채 상처뿐인 경선을 다시 여는 셈이다.

◇鄭 "낙인찍기" 孫·李 "적반 하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는 "불법·구태 선거를 자행하고 있는 (손학규 이해찬)후보 측에서 우리 캠프에 대한 낙인찍기 공세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경위야 어떻든 노 대통령 명의가 선거인단에 포함돼 대통령과 당에 누를 끼친 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 진영은 "정 후보가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손 후보측) "적반하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이 후보측)며 거세게 반격했다. 이들은 아울러 당 지도부를 향해 "정 후보를 사퇴시키라"고 요구했다.

◇'부정선거白書' 등장= 세 후보진영은 이날도 한치 물러섬이 없었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측은 다양한 형태로 정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노대통령 명의 불법도용' 사건에 가담했던 대학생 3명이 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며 "경찰은 정 후보 캠프를 압수수색하라"고 공격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정 후보측은 진상을 고백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가세했다. 이 후보측 선병렬 의원은 '정동영 후보측 부정선거 백서'라는 책자를 제작, 공개하기도 했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백서'에 대해 "한 마디로 거짓말 백서"라 일축하고 "연일 떨어지는 (이 후보)지지도를 무섭게 직시하라"고 쏘아붙였다.



이보다 앞서 정 후보측은 경기도 군포에서 돈을 주고 선거인단 대리서명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손 후보 진영을 경찰에 고발했다. 여기서도 "후보를 사퇴하라"는 요구가 등장했으며 손 후보측은 "물타기"라 반격했다.

◇꼬리 잇는 공방전, 왜?세 후보 진영의 이 같은 태도는 '경선 참여'가 행여 '문제제기 철회'로 받아들여질까 우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비방 수위를 낮추지 않은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세 후보측은 "경선에는 참여하되 명백할 불법사항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위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신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충북 보은·옥천 일부 공무원이 본인 동의없이 선거인단에 포함된 사건에 대해 정 후보측 박 모씨와 변 모씨에게 각각 '경고', 손 후보측 김 모씨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국경위는 대통령 명의도용을 주도한 정인훈 종로구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에 제명을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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