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직항로 관광길 열린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강기택 기자, 최명용 기자 2007.10.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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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4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백두산에 직항로 관광을 추진키로 했다. 백두산관광은 2005년 7월 북측과 남측이 합의했으나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개보수 문제 등 실무적인 부분과 지난해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심험 등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머물렀었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백두산관광 합의와 직항로 개설로 인해 백두산관광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아산은 백두산관광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준비를 해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산에서 백두산까지, 관광지역 확대

백두산관광은 기존의 금강산 관광과 개성지역의 (시범)관광에 이어 관광지역을 확대한다는 측면이 있다. 동해의 금강산에서 북한 북서부의 백두산까지 '민족의 명산'을 아우르는 관광코스 개발이 '흥행상품'이 될 수 있다고 남북이 판단한 것.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위해 선결돼야 하는 것은 활주로 문제다. 현재 백두산에는 3㎞의 활주로를 보유한 삼지연 공항이 있지만 시설이 낡고 노후화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5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삼지연 공항과 주변 도로 포장용 물자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북측의 공사 부실로 삼지연공항 활주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해 관광공사가 지난해 초에 보수 자재를 추가로 보냈다. 올초에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측이 삼지연 공항을 점검했지만 아직 이용하기에 충분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와 항공업계는 남북간 항공협정 및 관제와 관한 양해각서가 해결되지 않아 이같은 문제도 풀어가야 한다. 우선은 서울-평양 항공노선과 마찬가지로 북측 내륙 상공이 아닌 서해 항로로 돌아서 삼지연 공항으로 가는 방안이 유력할 전망이다.


현대아산,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겠다"

백두산 관광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2005년 7월 북측과 백두산 관광을 위해 세 차례의 시범관광을 실시한다고 합의한 이후 삼지연 공항 개보수 공사의 차질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남북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나 남북합의서가 나온 이후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의 백두산 관광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백두산 관광을 실시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강산관광이 중단 위기에 내몰리면서 구조조정까지 단행해야 했던 현대아산으로서는 기존의 금강산관광과 함께 '백두산관광'까지 상품다변화가 가능해져 수익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관광업계는 가격이나 절차 등이 만만치 않아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백두산 직항로 개설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롯데관광 등은 기회가 주어지면 백두산관광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내비쳤다.



항공사들 백두산 직항에 촉각

항공업계는 서울과 백두산을 항공기로 오가는 직항로 개설에 대해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은 "남북 직항로 개설은 경제협력 확대와 관광 수요 확대 등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도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그러나 남북한 항공 직항로를 개설하기까지는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가 상당하다. 앞서 언급했듯 남북 직항로 개설을 하려면 남측과 북측간 항공협정이 체결돼야 하며 또 항공사 관제에 대한 양해각서나 군사 및 안보 관련 협의도 필요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남북직항로에 대해 정부 방침이 확정돼야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가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검토할 사항이 많아 실제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시기는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백두산이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항공사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번 합의내용을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백두산 직항로는 사업적인 측면만 아니라 남북화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노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남북 직항로 개설 내용이 발표된 만큼 신중히 사업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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