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황제주 vs 달리는 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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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투자주의 지정 포스코·저평가된 삼성전자, 선택은?

투자주의로 지정된 포스코
시가총액 3위인 현대중공업이 소수지점 거래집중으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종가급변 종목으로 4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선물거래소(KRX)는 포스코의 2일 종가 76만5000원이 직전가(72만3000원)보다 5.81% 급등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거래량은 36만7577주이며 종가거래량 비율은 16.64%에 달한다. 외국인이 100% 관여한 결과다. KRX는 종가가 직전가격대비 5%이상 상승하면 하룻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대신증권은 지수 2000 안착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수요가 막판 급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중 하나로 북한 지역의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대규모 조림산업이 논의될 예정이며 여기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신증권은 향후 기후 변화 같은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가치가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에 주의하라고 경고를 준 포스코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할까. 현대증권은 저가 분할 매수를 권했다. 현대증권은 판매류의 성수기 진입과 선진국 수요 회복에 봉형강류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영업이익 및 이익 모멘텀이 견조해 실적시즌에 상대적인 강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철강업종 주가는 8월 저점이후 50%가량 급등한 만큼 저가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설 자리가 없어지는 삼성전자
포스코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될 정돌 급등하면 할수록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되는 종목도 있다. 영원한(?) 대한민국 대표주라 일컬어지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반등을 하고 있으나 시장 강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수가 7월 고점에 도달했으나 삼성전자는 이제 7월 고점을 향해 반등하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다. 예전에 시장보다 빨리 움직인 삼성전자가 이제 시장보다 한참 뒤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특히 평소 긍정적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는 중립이상을 유지하지 않는 반면 스트레지스트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D램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기니 하나 가격반등이 제한적이라는 점, 11월부터 비수기 전망에 따른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의 본격화, 그리고 LCD 비수기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 분기영업이익은 4/4분기부터 감소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반도체 부문의 실망스런 실적을 반영, 당초(1조8200억원)보다 낮은 1조6300억원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63만2000원은 유지했다.

반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IT기업의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주가는 연중 저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분기실적은 2/4분기 실적이 바닥이었음을 2/4분기보다 배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3/4분기 실적이 잘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주의 투자매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7월 2000때 상화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7월 고점때보다 낮으나 실적은 당시보다 높기 때문이다.

저평가된 황제주? 달리는 말? 선택은?
와이즈Fn에 따르면 포스코의 평균 목표가는 71만5055원이다. 포스코는 이미 애널리스트 목표가를 돌파한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는 이미 넘었고 서울(85만원), NH투자(79만원), 메리츠(77만원), 미래에셋(77만원), 한화(76만9000원) 등도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



반면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가는 73만2200원으로 아직 15만원이상 여유가 있다. 게다가 현대증권이 제시한 가장 낮은 목표가인 61만5000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저평가된 황제주를 잡을 것인가, 달리는 말에 올라탈 것인가, 선택은 쉽지 않다.

POSCO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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