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조정', 14000 아래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0.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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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금리 인하 가능성 줄고, 반도체 실적 우려

4분기 첫 거래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뒷걸음쳤다.
이날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데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우려가 조정을 이끌었다.

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0.56%) 떨어진 1만3968.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68포인트(0.64%) 내린 229.4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7.04포인트(0.46%) 하락한 1539.59에 머물렀다.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4000개 줄어든것으로 발표되면서 가져온 시장의 충격과, 뒤이어 단행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포인트 금리인하의 학습효과가 시장을 지배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를 출발한뒤,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반도체 관련주를 선두로 한 기술주의 약세로 장후반들어 매수세가 약화됐다.



반도체 주, 하락 주도

최근 선전했던 기술주가 이날은 조정의 선두에 섰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반도체칩 가격하락으로 인해 4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8.9% 급락했다.
때맞춰 모간스탠리는 이날 재고부담과 신흥시장에서의 가격약세를 이유로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인텔 주가는 2.2% 하락했다.
AT&T가 1.2% 떨어지는 등 통신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라이덱스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삭스 이사는 "여전히 기술주의 주가는 가치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면서도 "실적 기대가 높은 만큼 기대에 못미친 실적으로 인한 주가하락 여지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주택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주택경기 침체가 최악의 상태는 지났다는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저 홈즈가 8.5% 오른 것을 비롯, 풀티 홈즈 3%, KB홈이 5.4% 급등했다.

주택부문과 더불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금융주 역시 매수세가 유지됐다. 도이치뱅크는 서브프라임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회복될 것이라는 발표로 1.3% 상승했다.



GM은 뱅크오브 어메리카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면서 1.2% 상승했다.

유가 달러화 안정세 지속

국제유가가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8센트 떨어진 배럴당 79.97달러로 마감, 4일 연속하락하며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120만배럴 늘어난 3억21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달 금리인하 이후 지속됐던 급락세가 멈추고 반등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086달러를 기록, 전날 오후의 1.4154달러에 비해 0.0068달러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16.73엔으로 전날의 115.81엔에 비해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유지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561%,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020%로 전날에 비해 각각 소폭 상승했다.



경기지표, 무덤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정반대로 해석이 가능했다.

ISM 비제조업지수는 54.8을 기록 전달 55.8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6은 소폭 상회했다. 여전히 기준치인 50은 상회했지만, 6개월래 최저수준을 기록, 비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지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는 호재로 해석 가능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ADP는 9월 민간 고용이 5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2700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금리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고용사정이 호전된다는 것은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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