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북한에 많은 변화, 큰 기대는 금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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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평화정착에 기여" 평가 속 섣부른 기대 말아야 지적

주요 외신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연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3일 오전 AP통신과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정상 회담이 개최되자 '7년만의 정상회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서울발로 긴급 타전했다.

AFP통신과 신화통신사도 평양발로 회담이 시작된 직후 남북간 공동번영과 평화, 화해, 통일을 주제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 회담 일정을 이례적으로 하루 연장할 것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외신들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느라 들썩거렸고, 이를 긴급히 타전했다.

그러나 결국 잠시후 이 제안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알리는 기사를 다시 송고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변화를 크게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란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회담이 오히려 김 위원장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번 회담이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구체적인 성과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수순을 밟기도 전에 이뤄진 것으로 김 위원장의 입지만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들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크게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남북한이 전시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신화통신 자매지인 참고소식과 베이징의 신경보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1면 톱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허풍쟁이의 블록버스터'(Blockbuster from bluff master?)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에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신보도 북한이 한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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