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李 "원샷경선" 압박…鄭 "원칙대로"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0.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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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파행 사태가 '원샷 경선론'을 둘러싼 각 후보들간 정면 대치 상황으로 이어졌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오는 6∼7일로 예정된 주말 경선 일정을 연기하고 14일 나머지 경선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제안했지만 정 후보가 "원칙 훼손"이란 이유로 반발하면서 '정면 충돌'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신당 지도부가 '중재안'을 마련중이지만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향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 후보와 이 후보는 3일 오전 각각 캠프 회의를 열고 오는 6일과 7일로 예정된 경선을 연기하는 한편 경선을 재개하기 전 불법 부정 선거를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당 지도부에 촉구키로 결정했다고 양측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두 후보는 당 지도부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경선에 불참하겠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은 "6∼7일 경선이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정동영 후보의 불법 부정선거를 모두 용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그러면서 △선거인단 명부 전수 조사 △불법 콜센터 운영에 따른 선거인단 삭제 △한나라당, 민주당 선거인단의 중복 문제 △기존 위반 사례에 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14일 전국 동시 선거 등 5개안을 요구조건으로 제시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10월 6, 7일의 경선일정을 연기하고 불법.부정선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당 지도부에 촉구하기로 했다"며 "14일 원샷 경선도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경선의 기본원칙을 깨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경선진행 도중에 불리해지니까 경선일정과 규칙을 바꾸지 않으면 경선을 못하겠다고 하는 건 사실상 공갈.협박"이라고 비판하고 ""경선은 경선 규칙과 일정에 따라 원칙대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리한 후보가 생떼를 써서 이긴다면 다른 후보가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느냐"며 "불리하다고 경선 일정과 규칙을 바꿔달라는 주장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신당은 이날 오전부터 오충일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국민경선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손·이 후보측이 제시한 '원샷 경선론'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일단 경선을 연기하고 14일 동시 경선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잖아 최종 결론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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