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첫 정상회담은 당초 오전10시쯤 예정돼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30여분 일찍 회담장이자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찾아오면서 회담도 자연스레 30분 남짓 앞당겨졌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오락가락 일정의 백미는 이날 오후 노 대통령에게 제안한 체류일정 연장 요청.
이후 노 대통령은 당초대로 2박3일의 평양일정을 소화하고 4일 오후에 귀경키로 북측에 통보함으로써 결국 김 위원장의 제안은 헤프닝으로 끝났다. 김 위원장도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해도 되겠다"며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돌출행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담장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예측불허 일정을 두고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아무런 예고없이 순안공항에 나타났으며, 김대중 대통령과 승용차에 동승하는 예측불허의 행보를 보였다. 당시 북측은 6월13일로 합의했던 회담 날짜를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하루 늦춘다고 통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