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주가 '천정'… 3대 부작용 우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03 14:30
글자크기

[리서치헤드에게 듣는 유동성]④홍성국 대우證 센터장

[편집자주]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유동성 랠리'로 표현되곤 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아울러 '펀드는 최소 3년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장기투자로 바뀌었다. 리서치 수장의 장기전망도 들어봤다.

"길게보면 1년반까지 현재의 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3대 부작용이 서서히 부각될 것이다."

"내년말 주가 '천정'… 3대 부작용 우려"


홍성국 대우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사진)는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하는 3대 부작용은 무엇인가. 우선 '달러의 위기'다. 911테러 이후 대부분의 자산가격은 올랐으나 유일하게 떨어진 자산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 달러의 약세는 곧 세계 경제질서의 중심인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홍 상무는 "세계 시장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면 현재의 약달러를 바탕으로 한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위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 투자자들이 과연 원유선물 대신 달러를 선택할 것인가"라고 의심했다. 물론 엔화나 유로화가 기축통화로 기능할 수 있으나 변환과정에서 혼란은 불가피하다.



신자유주의의 부작용 중의 하나인 양극화도 문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가간 및 국내 양극화 문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21세기 자산가격의 랠리의 기본적인 이유는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화다. 이로 인해 파생된 것이 효율성 증대, 저금리 정착, 자산가격 평준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본이동을 가로막는 장벽이 생기도 있다. 홍 상무는 "칼 포퍼가 말하는 '열린사회의 적들'의 출현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사회와 그의 적들'에서의 열린사회의 최대 적은 역사주의라 불리는 전체론, 역사적 법칙론, 유토피아주의다.

홍 상무가 우려하는 마지막 부작용은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의 공급과잉이다. 이는 중국의 소비증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것이란 주장과 상반된다. 그는 "중국은 생산시설을 계속 늘리지만 소비 증가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홍 상무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주식시장이 천정에 다다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예전과 달리 주식시장이 빠지더라도 여전히 이익이 늘어나는 (독점)기업은 있을 것이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은 다양한 방법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상무는 유동성의 절대 규모가 늘고 회전율이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하고 부채경제와 불균형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