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2000시대… 펀드는 어떻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0.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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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자신감 충만 "환매말고 즐겨라"… 신규가입은 의견 분분

"조금 하락하면 가입할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가입해야 할까?"
한국,중국, 미국 주가지수가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펀드가입을 미뤘거나 환매했던 펀드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펀더멘털보다 유동성에 의해 떠밀려 올라가는 성격이 있는 만큼 펀드 신규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차가 다소 있지만, 현재 보유중인 펀드가 있다면 `환매하지 말고 일단 즐기라'는 데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국내증시의 대표적 강세론자로 불리는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 그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지금이라도 펀드에 올라탈 것을 주문했다.

국내증시가 8~9월 조정을 맞이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펀드나 테마펀드로 갈아탔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펀드들이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에 못미쳤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세계증시에 중국을 원천으로하는 범상치 않은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국내증시 역시 역사적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그 흐름에 동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번 일시적 조정이 찾아왔을 때도 많은 투자자들이 더 큰 폭의 조정을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쳤다"며 "환매한 뒤 타이밍을 봐서 저점매수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매는 전혀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규 투자에도 주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펀드 모두 지금 가입해도 무방한 시점"이라며 "특히 중국펀드의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중국을 대신할 만한 투자대상이 없는 만큼 중국펀드가 위험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른 '맞춤형 접근'을 주문했다.



이 전무는 "최근 급등세가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증시는 한번 트렌드가 형성되면 한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단기투자를 고려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99년 증시와 같은 '버블'조짐이 있지만, 이같은 흐름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무는 "전반적으로 증시전망이 밝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기존 가입자는 상승장을 즐기되, 중장기자금을 신규로 투입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현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급등하는 시세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지수가 1000을 돌파했을때도 투자자들의 부담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조정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오를 때도 적당히 비중을 조절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수급이 뒷받침돼야하는데 2000시대를 맞아 차익성 매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최근 IT와 은행주가 지수를 견인했지만 모멘텀은 부족한 만큼,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도 국내펀드와 중국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은 특히 중국펀드의 경우 "베이징 올림픽은 상승세의 전환점이 아니라, 장기 상승추세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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