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추구' 盧메시지 효과적 전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0.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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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견③]정성장 세종연구원 남북한관계연구실장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간에 정치적 신뢰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고, 남북한 정부의 보호아래 경협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남북한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건너간다는 것은 남북한의 군사적인 장벽을 서서히 허물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에 평화정착과 경제발전, 이 두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에서도 드러나듯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남북한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북측의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허심탄회 논의를 개진하고 현실적으로 추진가능한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과제인 셈이다.



그렇다고 했을 때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건너는 것은 그런 중대한 과제, 즉 사명을 안고 북한으로 간다는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에는 일정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이런 행위가 이벤트 적인 성격을 띠고 있긴 하지만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는 건 맞지 않다.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한다는데 있어 몇마디 미사여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전달방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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