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정착 계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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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노무현 대통령의 육상 방북과 3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외신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것에 대해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과 영원한 평화에 대한 염원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키타 국제대학 한국학 교수인 C. 케네스 퀴노네스씨는 블룸버그에서 "두 한국은 한반도 미래 화해와 관련해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할 것"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이같은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남북 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은 다양한 관점에서 남한의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남한의 여당, 체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의 정상에게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퀴노네스 교수는 "두 리더는 남한의 유권자들에게 평화적인 공존과 경제 협력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동시에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것도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경남대학교의 류길재 북한학 교수는 "노 대통령은 12월 대선에 영향을 주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원한다"며 "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북한과의 평화 협정 체결을 원했다. 이제 그는 유종의 미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템플 대학 도쿄 캠퍼스의 동북아 전문가인 로버트 두자릭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이번 정상회담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김 위원장은 국제적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하며 다음으로 돈도 원한다"고 했다. 더불어 올 대선에서 남한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두자릭은 "6자회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도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은 한나라당보다 여당 대선 후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5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던 정동영 후보,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해찬 전 총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언급했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다만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긴다해도 평화적인 남북관계를 원하는 대다수 대중을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치적으로 분별력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요 해외 언론들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오전 9시 CNN은 생방송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것을 생중계했다.

또 로이터, 블룸버그, 다우존스 등 주요 해외 언론들은 속보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건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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