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힘.."팔아도 주가 상승"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학렬 기자 2007.10.02 11:56
글자크기

현대重 5.1% 보유, 4대 주주 부상..고려아연 처분후 재매입 가능성

증시의 거인 미래에셋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시가총액 3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4대 주주로 부상한 사실을 알렸고 보유주식 처분이 공개된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재매입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을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389만9628주(5.131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대중공업을 5%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의 5%이상 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외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10.80%), 현대미포조선(7.98%), KCC(8.15%) 등 4인(자사주 18% 제외)에 불과한 상태다. 이중 정 의원과 현대미포, KCC 등이 범현대가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미래에셋 펀드에 돈을 넣은 이들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순혈주의가 핵심인 현대중공업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부각된 것이다.

미래에셋은 현대중공업이 포스코와 더불어 지수 상승을 이끌던 지난달 현대중공업을 대거 사들여 상승 견인의 주요 주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형주인 현대중공업이 이례적으로 소수지점 거래집중으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시기에도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래에셋의 대형주 매집에 대해 추석 이후 자금 흐름과 분기 운용실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하며 추가 매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개인들이 보너스 등을 종자돈으로 펀드 가입 여부와 시기 등을 저울질하는 추석 이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것. 또 3분기말 운용실적을 감안해 윈도 드레싱(기관들의 종목별 수익률 관리)을 강하게 했다는 해석도 있다.

고려아연은 현대중공업과 달리 미래에셋의 지분 처분이 반대의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자체적인 목표가 하향으로 차익을 실현하긴 했지만 재매집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려아연 (735,000원 ▲28,000 +3.96%) 주식 30만132주를 처분, 지분율이 기존 6.315%에서 4.725%로 1.59% 줄었다고 이날 밝혔음에도 고려아연은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유지하며 8%대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1일 미래에셋증권이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던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주식 13만여주를 대거 처분했다. 해당일 기관의 순매도 분량은 15만여주였고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고려아연에 대한 견해는 긍정적이다. 아연 가격 전망치 하향 조정 등에 따라 영업익 등 실적 전망치를 축소하긴 했지만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미래에셋의 관련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연가격이 하락추세로 전환하더라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하므로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국증권도 "3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사 중 규모나 회수율 측면에서 세계 최고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우수한 수익모델, 아연의 강세 사이클 지속 등으로 수익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