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군사분계선 이렇게 넘었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10.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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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도보방북 스케치

노무현 대통령이 무사히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후 7시 55분 전용 승용차인 벤츠에 올라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맸으며, 권양숙 여사는 분홍색 정장을 입고 차분히 계획된 일정을 수행했다.

차량은 대통령 전용차량 외에도 경호차량, 예비차량, 버스와 미니버스 등 총 13대가 평양길에 올랐다.



방북차량들이 효자동을 경유해 세종로로 들어설 때에는 시민들이 나와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고, 참여정부포럼 관계자 30여명은 풍선을 흔들며 환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납북자단체 회원 10여명은 ‘납북자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이어 통일대교 위에서는 민주평통 파주시 협의회 회원 400여명이 나와 ‘잘 다녀오세요’라며 환송인사를 보냈고 노 대통령 내외는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민주평통 파주시 협의회장으로부터 인사말을 들었지만 밝게 웃기만 하고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이후 노 대통령은 다시 차량을 타고 8시 50분경 민통선에 진입했으며 1사단 헌병대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8시55분 도라산 출입국사무소(CIQ) 남측 지역을 통과하면서부터는 경호가 경찰에서 군으로 바뀌어 군 헌병대 차량 3대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역사적인 도보 방북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9시 1분. 대통령 전용차량은 군사분계선 30미터 전방에 멈췄다.



노 대통령은 "마침내 이 분단의 선도 점차 지워지고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며 역사적 순간의 소회를 밝혔다.

북측에서는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개성시 인민위원장, 황해북도 책임비서 등 4명이 영접자로 나와 노 대통령을 맞았다. 모든 일정은 예정된 수순대로 차분히 진행됐으며 특이 사항은 없었다.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은 "대통령께서 11시 30분을 전후해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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