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청와대 출발‥역사적 하루 시작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0.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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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길에 오르기에 앞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인사'를 통해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7시36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뒤 10여분간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간담회를 끝내고 본관 앞에 준비돼있던 연단에 올라 약 5분간 방북에 앞선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푸른 빛이 나는 넥타이에 감색 양복을, 권양숙 여사는 자줏빛 정장을 입었다. 노 대통령 목소리는 차분했고 연설 중 간간이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은 도열해있던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태극기와 봉황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달린 전용차 벤츠 S600에 오른 뒤 오전7시55분께 청와대 출입문을 나섰다. 별도 차량에 탄 공식수행원 13명도 노 대통령의 뒤를 따라서 출발했다.



수백명의 청와대 직원들도 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두 줄로 늘어선 뒤 박수로 정상회담의 시작을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로 이어지는 코스를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

한편 노 대통령은 전날 밤 평소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며, 숙면 후 평소와 같이 오전 5시쯤 기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관저에서 권 여사와 함께 보리, 현미, 콩, 찹쌀 등이 섞인 잡곡밥과 쇠고기 맑은국, 계란찜, 영광굴비, 김치 등 평상식으로 아침 식사를 했으며, 남북경협을 상징하는 개성공단에서 제작·시판되는 로만손 손목시계를 차고 방북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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