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차분하고 실용적 회담"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10.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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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욕심 안부릴 것, 몸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인사말씀'을 발표하고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큰 틀을 소개했다.



이번 회담의 한 축인 평화정착 의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공동번영 의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다"면서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취임 전후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제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쁘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욕심을 부리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노 대통령은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합의를 이루기 위해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겠지만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한 뒤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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