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李는 '민생행보 마이웨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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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3일간 '타운미팅'등 민심보듬기에 올인

남북정상회담은 일단 범여권의 '잔치'다. 정상회담의 '과실'을 대선국면 반전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범여권의 행보도 분주하다.

범여 대선주자들도 마찬가지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군들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저마다 북풍 '수혜주'가 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어떨까. 정상회담 첫날인 2일부터 4일까지 이 후보의 행보는 '마이웨이'다.



정상회담 정국과는 거리가 먼 철저한 '민생탐방' 발검음을 택한 것. 여론과 이슈에 편승한 '동조화'보다는 '민심 보듬기' 기조 그대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 후보가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당에서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갖가지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후보가 도라산역을 방문하고 임진각에서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회 분위기에 맞춘 일정이 고려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굳이 정상회담을 의식해서 관련 프로그램을 짜거나 일정을 편성하지 말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정상회담 첫날인 2일 6번째 '국민공감 타운미팅'을 열기로 했다. 안양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노인들과 마주앉는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소외계층을 껴안는 정책 공약을 발표한다.


정상회담 둘째날인 3일에는 개천절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당원들과 함께 태극기 붙이기 행사를 갖는다. 저녁에는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 참석을 고려 중이다.

4일에는 지방 민생행보에 나선다. 5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PK(부산·경남)를 방문한다. 지난 달 17일 전북 새만금을 찾은 이후 보름여 만의 지방 나들이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한편 산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곱번 째 '타운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정책 구상 가다듬기 일정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심도깊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은 "부산.경남 지역 대운하 내항 예정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낙후된 내륙 개발과 대운하 건설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대안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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