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추가 인하전망…달러,연일 약세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9.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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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연일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2를 돌파해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달러화는 30년 만에 캐나다 달러 가치 보다 낮아졌고 엔화 등 주요 통화에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이 흔들리자 유가와 금, 채권 등 이른바 안전자산으로의 돈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실물 자산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넘는 강세를 보인는 것도 달러 가치 하락을 반영한 현상이라는게 일부 전문가들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선물은 10월 3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RB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가능성을 84%로 반영했고 다음 FOMC인 12월 11일 또 0.25% 낮출 가능성을 62%로 반영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4년만에 처음 감소했고 8월 신규주택판매도 7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반면 8월 CPI는 전월비 0.1%하락하고, 핵심 CPI도 전년동월비 2.1% 상승에 그치면서 물가 압력은 둔화된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주말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 하락했고 핵심 PCE 가격지수는 0.1%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해 지난 2004년 2월 이래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 여파로 달러/유로 환율은 1.42를 돌파해 1.4267로 마감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114.80엔으로 전날 115.65엔에 비해 0.83엔 하락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글로벌 통화투자전략 팀장은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에서 1.47달러선까지 조만간 상승 할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실물 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9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장중 한때 배럴당 83.7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1.5%(1.22달러) 떨어진 배럴당 81.6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세다. WTI 선물 가격은 9월 한달동안 11.4%, 3분기중 14.6% 급등하는 고공 행진을 지속했다.

금값은 온스당 752.80달러를 기록, 1980년 1월 이후 27년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BNP파리바의 통화 투자전략가인 나오미 핑크는 "FRB의 금리 인하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인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 경제 불안 요소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재무부 채권도 금리 인하 전망에 28일 분기말 매수세가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분기 중 1.02% 포인트 하락했다. 하락률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리 정책에 덜 민감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기간 0.5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2년 6월 이후 거의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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