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유동성 랠리는 끝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9.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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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헤드에게 듣는 유동성]②이종우 교보證 센터장

[편집자주]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유동성 랠리'로 표현되곤 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아울러 '펀드는 최소 3년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장기투자로 바뀌었다. 리서치 수장의 장기전망도 들어봤다.

"내년 상반기 유동성 랠리는 마무리된다."

"내년 상반기 유동성 랠리는 끝난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004년부터 시작된 유동성 축소 정책의 효과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며 "내년 상반기에 유동성에 바탕을 둔 자산가격 상승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유동성 총량은 줄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나 공급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4분기 이미 유동성은 절정에 도달했다"며 "유동성 랠리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IT버블 이후 2004년까지 유동성이 확대됐는데 시간을 두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2004년이후 금리정책을 통해 유동성은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가장 부실한 부문인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로 발생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유동성 확대 영향이 서서히 나타난 것처럼 유동성 축소 영향도 구조적인 변화로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브프라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유동성 공급이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문제가 속속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부동산 문제가 불거졌듯이 내년 한국 부동산시장도 버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전망이다. 주식에 기댈 수 있는 기간도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다. 주식시장 상승기간은 충분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은 펀더멘털적인 긍정적 요소가 유동성 축소라는 부정적 요소를 압도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달라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시간을 두고 주식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6%에 육박하는 예금금리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자산배분에서 MMF나 채권형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때라는 말이다.

부동산 거품 관련한 대표적인 얘기는 모 아파트가 4배이상 뛴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500에서 2000까지 달려왔다. 부동산 전체도 아닌 일부 아파트가 4배 뛴 것과 일부 주식이 아닌 주식시장 전체가 4배 오른 것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적게 올랐다고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순간에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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