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연일 급등..인플레 전운 드리운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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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인하 불구 장기채 수익률 상승세..인플레 전망 반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B)가 연방기금 기준 금리를 50bp나 큰 폭 인하한 가운데 장기 국채 수익률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이번 금리인하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장기 금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471%에서 4.526%로 올라갔다. 금리상승은 사흘째 지속됐다. 이로써 2년물과의 스프레드는 4주 이래 최대인 54bp로 확대됐다.
30년 만기 채권 수익률도 4.775%에서 4.825%로 급등했다.



연준(FRB)의 깜짝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은 금리인하가 장기간에 걸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연일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82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고치 행진을 지속중인 유가는 인플레 상승의 제일 주범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2센트 오른 배럴당 81.93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3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82달러를 훌쩍 넘기도 했다.



금리인하로 인해 늘어나는 유동성은 유가상승 압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가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을 가져오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다행히 금리 인하 결정을 전후해 나온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지수는 하락세를 보여 인플레 우려를 조금 덜어주었다. 특히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하락, 예상밖의 결과를 보였다. 이는 올들어 처음이며 전월과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밑돌았다.


그러나 이정도로 인플레에 대해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카슨은 "단기적으로 연준은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좀 지나면 인플레이션 영역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FRB 역시 주중 금리인하 후 발표한 FOMC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 위험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인플레 지표는 올들어 완만하게 개선됐지만 일부 인플레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이었다.



금융시장과 모기지시장을 위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결정했지만 인플레를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우지 않은 것이다. 인플레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 10월말 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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