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버냉키 풋' 훈풍 지속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2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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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풋'효과는 하룻만에 잦아들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17포인트(0.55%) 오른 1만3815.5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25포인트(0.61%) 상승한 1529.05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82포인트(0.56%) 뛴 2666.48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효과가 이틀 연속 투자자들을 증시로 끌어들였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고 주택관련 지표가 12년래 최악을 기록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낙관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다우지수는 FOMC의 금리인하 발표를 계기로 하룻만에 336포인트 폭등한 바 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 오전장 한때 다우지수가 1만3850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다소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최근 신용경색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낙폭이 컸던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가 반등폭이 컸다.

전날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가 됐던 모기지 관련주는 이날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는 3.3% 상승했다. 컨트리와이드의 안젤로 모질로 회장은 자사가 서브프라임 부실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패니매 주가도 2.3% 올랐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fice of Federal Housing Enterprise Oversight, OFHEO)이 프래디맥과 패니매가 모기지 포트폴리오를 증가시키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앞서 OFHEO는 지난달 패니매와 프래디맥 등 정부 출연 모기지 업체들에게 모기지 증권 보유 상한선을 부과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의 실적발표는 상승탄력을 늦추는 재료가 됐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순익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2.16% 하락했다. 전날 저조한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던 리만브라더스는 0.5%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손실 우려가 집중됐던 베어스턴스도 2.9%하락했다. 두 회사는 20일 실적을 발표한다.


◇ 엇갈린 지표 불구 '사자'지속

주가상승을 뒷받침하는 지표도 이어졌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FRB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8월 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과 변화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PI는 전년동기 대비로도 2.0%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이었다. 핵심 CPI는 전년동기대비로 2.1% 상승,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를 하회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8월 주택 착공 건수는 12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건수가 133만1000건을 기록, 지난달 136만7000건에 비해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5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며, 지난 1995년 이후 12년래 최저 수준이다.

미래 건설 경기를 반영하는 8월 건축허가도 130만7000건에 불과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4만8000건에 못미쳤다. 건축허가 역시 지난 1995년 이후 최저다.



◇ 유가 금값 최고가 행진

국제유가는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한때 배럴당 82.51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 오른 81.9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하 여파에 원유재고 감소가 유가 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380만배럴 감소한 3억18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유 시설 가동률도 90.5%에서 89.6%로 낮아졌다.

금값 역시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735달러까지 오른 끝에 온스당 729.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종가 729.50달러를 돌파, 1980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달러가치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로 반등했다. 오후 5시12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958달러로 전날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채권값은 약세를 보였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4.47%에서 4.55%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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