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경영 한다더니…

프랑크푸르트(독일)=김용관 기자 2007.09.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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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화려한 막을 올린 11일 오전 9시30분.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많은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눈이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에 쏠렸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회장은 수천명의 기자들을 상대로 벤츠의 친환경 미래 전략를 자신있게 소개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왜고너 회장은 한번도 막힘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왜고너 회장은 이날 하루종일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상대했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 전시회다. 미래의 자동차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온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 뿐만 아니라 GM, 르노닛산 등 세계적 메이커의 거물급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자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반면 올해를 '글로벌 리더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현대기아차의 CEO들은 이번 모터쇼에 아무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최고 수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물론이고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최재국 현대차 사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주요 CEO들은 한명도 이번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컨셉트카에도 불구하고 전시관의 무게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CEO를 만나기 위해 현대기아차 전시관을 방문한 외국 기자들도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였다.


모터쇼장은 자사의 기술과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전세계에 '공짜로'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돈들여 기자들을 불러 모을 필요도 없다. 잘만 활용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기준으로 세계 6위인 현대기아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같은 호기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이게 바로 '글로벌 경영'을 한다는 현대기아차의 현실이다. 말로만 '글로벌 경영'을 외칠게 아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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