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D-1 부담,관망'..일제 약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18 06:01
글자크기

FOMC앞두고 노던록 그린스펀 유가 등 악재 첩첩..거래 부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결정을 하루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39.10포인트(0.29%) 하락한 1만3403.4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0.52포인트(0.79%) 내린 2581.6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76.65를 기록, 전날보다 7.60포인트(0.51%) 하락했다.

"지켜보자" 거래량 연중 최저수준



노던록에 대한 영란은행의 긴급구제자금 지원이 악재가 됐고, 실적발표를 앞둔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인데다 때맞춰 앨런 그린스펀 전FRB의장의 불길한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한산한 거래속에 줄곧 전날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S&P 역시 전날 종가를 회복하지 못한채 약세로 마감했다.



2004년 6월, 1%였던 연방 기금 금리는 2006년 6월까지 무려 17차례나 인상돼 현재의 5.25%에 이르렀다. 시장은 200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기술분석가 라이언 디트릭은 "0.25%포인트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연준의 0.25% 인하는 실망감을 불러일으킬 것이지만 연준은 그 이상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파의 폭 뿐 아니라, 금리인하와 더불어 발표될 연준의 금리정책기조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 거래량이 지난 14일 12억주에서 이날은 11억1000만주까지 줄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 노던록 여파, 금융주 일제 약세


'노던록 사태'는 강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었다.
제2, 제3의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노던록사태 여파가 대서양 건너 미국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주요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뱅크들이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점증했다.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인 글로벌에퀴티오퍼튜니티 펀드는 9월 첫 주 들어서도 1.8%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골드만 삭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6% 하락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을 밝힌 메릴린치가 2.41% 하락했다. 리먼브라더스도 1.48% 밀렸다.



씨티그룹은 이날 9개 은행에 대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씨티그룹 주가 역시 1.3%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0.5%), 베어스턴스(-1.5%), 모간스탠리 (-1.8%) 등 금융주들이 예외없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주가는 유럽연합(EU)법원 판결에 영향받아 전날에 비해 1.2% 하락했다. 유럽연합(EU) 법원이 EU집행위원회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반독점 벌금 부과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 EU집행위는 윈도미디어 끼워팔기와 윈도 운영체제 정보 공개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4억97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EU의 이같은 결정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고, 이는 반도체·기술주 전반에 걸쳐 악재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에서는 퇴직연금 부담 경감을 위한 노조와의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으로 GM과 포드 주가가 각각 2.95% 3.11% 오른 점이 눈길을 끌었다.



◇ 여전한 그린스펀 위력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거침없는 발언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날은 미국 집값 하락률이 두자릿수대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스펀은 자신의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집값은 적어도 10%에 가까운 한자릿수의 하락을 보일 것이며 두 자리 하락률에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브프라임은 방아쇠일 뿐 앞으로 광범위한 리스크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해 위기가 아직 시작 단계라고 평가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주택경기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저금리 기조 때문에 무산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발표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14.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인 18은 물론 전달의 25.1도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제조업 동향의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 유가 최고 기록 경신행진



국제유가가 또다시 장중 최고기록을 경신, 증시에 그늘을 드리웠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7달러(1.09%)오른 배럴당 80.57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13일 수립한 80.09달러였다.
장중한때 80.70달러에 거래돼 지난 14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기록(80.36달러)도 하룻만에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미 연준이 18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달러약세-유가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밀어올렸다.허리케인에 대한 우려와 10월분 옵션 만기도 유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당 달러가치는 1.3867달러로 전날의 1.3878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달러당 엔화가치는 115.08엔으로 전날의 115.30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돼 엔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강세의 요인이 됐다.

노던록 사태로 인해 런던 은행간 금리인 파운드 리보는 6.47%까지 급등했다.
금리인하폭이 0.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72%로 상승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