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신당 선거인단 등록..도용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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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민번호마저 도용됐나" 유령선거인단 논란 가열될 수도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동명이인이 아니라 노 대통령 본인이다.

국민경선위원회에 따르면 노 대통령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문용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휴대폰 번호로 선거인단 명부에 올라 있다. 따라서 접수초기, 휴대폰 실명인증제가 도입되기 전 등록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선위의 설명.

물론 이번 경선은 일반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노 대통령도 선거인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의문점은 과연 대통령 본인이 등록했느냐하는 것. 대통령이 직접 등록했거나 선거인단 참여의사를 밝히고 청와대 관계자가 대신 접수했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누군가 대통령의 주민번호를 도용했거나 임의로 접수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노 대통령이 친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보이지 않는 손'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와대나 친노 진영이 노 대통령을 선거인단으로 접수했다면 대통령의 선거 중립 위반 논란이 일게 된다.



또 주민번호 도용 사실이 확인되면 예비경선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대리접수' '유령 선거인단'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청와대는 "대통령 본인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대통령 이름을 접수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대통령 인적사항을 도용해 인터넷 접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당장 손학규 후보측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청와대에선 부인하고 있는데 도대체 한 나라의 대통령 명의를 누가 도용했는지, 도용하면서까지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가 특정주자를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올인(다걸기)한다는 의혹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는 징표"라며 "청와대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신당 경선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이름이 어떤 경위로 접수됐는지 우리로선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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