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주간 ..금융권 실적도 불똥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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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18일 FOMC 금리결정

'빅 데이'가 다가왔다.
지난주 미국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와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한 경기지표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18일'에 가려 다른 변수들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붙들어두지 못했다.

18일(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부진이 신중한 입장을 취해온 연준의 입지를 좁힌 이래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금융정책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월가의 기대는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이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불러일으켜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주장 또한 역사적 경험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거센 비판에도 불구, 거침없는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폴 볼커 전 FRB 의장이 결국은 저물가-고성장
시대를 이끌어냈던 사례를 상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0.25%포인트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 금리가 동결됐을때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0.25% 포인트 인하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시장에 '굿 뉴스'는 아니다. 금리결정과 더불어 발표되는 연준의 성명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수 있을지를 읽으려 들 것이다. 주식시장 역시 금리 숫자보다는 연준의 입술모양에 따라 방향을 결정지을 수 밖에 없다.

FOMC 이틀뒤인 20일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발언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인하와 때맞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신용경색의 중심부에 놓여있는 투자회사들이 이번주 대거 실적을 발표한다. 숨겨진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최근 몇년동안 증시 호황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내 온 이들이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모기지시장은 얼어붙었고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대출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20일 실적을 발표하는 베어스턴스는 주당 1.78달러의 순익을 기록, 전년보다 무려 3.02달러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주가도 가장 많이 떨어질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모기지 관련부서 직원을 2500명이나 감원해야 했던 리먼 브러더스도 주목대상이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는 비교적 수익구조가 다변화돼 있어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보다는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이미 최악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실적발표가 반등 계기가 될수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크레디 스위스 애널리스트 수잔 캐츠키는 투자회사들의 주가가 금리인하가 이뤄진 달에는 지수대비 15% 하락했지만, 다음달에는 36% 초과수익을 냈다고 상기시켰다.

오라클 아도비 등 금융경색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기술 관련주들의 실적발표도 투자자들의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 전망이다. 이밖에 페덱스 나이키 베스트바이 등 굵직한 종목의 수익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로는 8월 생산자 물가지수(18일), 8월 소비자 물가지수(19일)등이 이번주 발표된다.

'빅 데이'주간 ..금융권 실적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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